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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본영화

앙:단팥 인생 이야기(2015) - 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by 영인간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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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 개봉 : 2015.09.10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드라마
  • 러닝타임 : 113분
  • 네이버 영화 평점 : 8.63
  • 감독 : 가와세 나오미
  • 출연진 : 키키 키린(도쿠에 역)  나가세 마사토시(센타로 역) 우치다 카라(와카나 역) 등등 

 

영화 이야기

도라야키를 파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가게 주인 '센타로'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찾아온 '도쿠에'라는 할머니가 찾아왔다.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도쿠에 할머니를 거절하는 센타로. 할머니가 주고 간 단팥을 맛보고 충격을 받고 채용을 허락한다.

단팥은 직접 만들어야 한다며 해님이 나오기 전 시작하자는 말과 함께 진짜 해가 뜨기 전에 출근한 고쿠에 할머니. 

팥알 한 알도 밭에서 여기까지 와주었으니 소중히 해야 한다며 물에 불린 팥알 한알 한알을 확인하는 것부터 센타로와 함께 천천히 조심히 단팥을 만들어 나간다.

단 것을 안 좋아하는 센타로지만 도쿠에할머니와 만든 도라야키는 맛있다는 센타로부터 단팥이 맛있어졌다는 손님들로 도라야키는 날이 갈 수록 인기를 얻게 된다. 

한센병을 앓았던 도쿠에할머니가 가게에서 일하는 것이 알려질까 걱정이던 센타로는 즐겁고 힘차게 일하는 고쿠에 할머니의 모습에 자신도 의지를 다지게 된다. 

하지만 도라야키 가게의 손님이 갑자기 끊기면서 고쿠에할머니도 가게를 그만두고 센타로도 좌절하게 된다.

가게의 단골 소녀인 '와카나'가 고쿠에할머니의 지병을 실수로 엄마에게 알렸다면서 이제 키우지 못하게 된 새를 맡아달라며 센타로와 고쿠에할머니를 찾아가 보자 한다. 둘은 요양소에서 지내는 도쿠에 할머니를 찾아가게 되고 도쿠에할머니가 들려주는 비밀에 모두 아쉬워하며 새로운 메뉴 개발에 노력하는데 엎친 격으로 가게 건물주는 가게리모델링을 하고

다른 메뉴를 팔겠다고 한다. 센타로와 와카나는 도쿠에할머니를 다시 찾아가는데 예상치 못한 이별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키키 키린 

 (1943.1.15 출생 ~ 2018.9.15 사망)

 1961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원로배우이며 일본의 국민 배우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로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페르소나로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태풍이 지나가고(2016)> <어느 가족(2018)> 의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 영화상에서 보면 사시로 보이는데 2003년 왼쪽 눈의 망막이 박리되어 실명되어 그렇다. 

 

이 영화를 또 본 이유

개봉 당시는 몰랐던 영화였으나 우연히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보게 된 영화였다. 

일본 영화 특유의 요리와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겠지 했고, 내가 좋아하는 명배우 키키 키린의 출연작이기도 해서 보게 됐다. 처음 볼 때도 일본도 한센병 환자를 대하는 모습에서 우리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들고 역시 단팥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하고 감성적으로 보여준 <리틀포레스트>의 재료부터 과정을 다큐멘터리 같은 장면들과 일본 특유의 벚꽃 날리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는데 기록용으로 최근 다시 본 이 영화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2019년에 오열하며 본 <눈이 부시게(2019)>드라마가 떠올랐다. 분명 <앙>을 처음 볼 때도 영화 속 대사들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시보니 <눈이 부시게>드라마의 대사와 겹쳐서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돼 기록하기로 하였다. 

도쿠에 할머니의 대사 중 "인생마다 사정이 있지. 열심히 살아보자고", "잊지마.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므로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작은 팥알이지만 마치 생명을 있는 것처럼 감사하며 단팥이 되는 과정을 기다림과 인내해야 한다는 내용처럼 소소한 삶일지라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이 어찌 되었든 기다림과 인내하며 오늘을,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이었다. 

 

<눈이 부시게> 드라마의 엔딩에서 김혜자 배우의 내래이션이 흐른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에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영화는 일상에 찌들어 주변을 보지 못하며 시간만 분해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센타로라면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며 같이 흔들어주고 시시한 일상을 직접 재미있게 바꾸라 하면서 주어진 일은 진심으로 일하는 도쿠에 할머니의 모습처럼 살아갈 의미를 찾고 오늘을 내일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마음이 힘들고 병든 것 같을 때 꺼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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