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 개봉 : 2016.02.25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 멜로/로맨스
- 국가 : 대한민국
- 러닝타임 : 115분
- 네이버 영화 평점 : 7.56
- 감독 : 이윤기
- 출연진 : 전도연(상민 역) 공유(기홍 역)
영화 이야기
상민은 자폐성향이 있는 아들 종화를 헬싱키종합학교에 홀로 등하교를 시킨다. 어느 날 학교에서 캠프를 가게 되지만 상민은 아들이 걱정돼서 멀리 서라도 지켜보며 따라가겠다고 하지만 선생은 안된다고 한다.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는데 기홍에게 라이터불을 빌리며 서로 한국인임을 확인하고 캠프장이 멀리 있는지 묻는다. 기홍의 차를 타고 같이 캠프장으로 가게 된 상민은 아이들이 있는 캠핑장 근처에 가지만 막상 아이들을 보지 않고 돌아서자고 한다. 상민은 차를 태워준 고마움으로 식사를 대접하지만 그 사이 폭설로 도로가 통제되고 둘은 어쩔 수 없이 그곳에 각자 하룻밤을 묵게 된다.
이른 아침 기홍은 산책삼아 주변을 둘러보려 하는데 상민도 동행하게 되고 눈길 속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고 함께 들어가게 되고 깜빡 잠이 든 상민의 얼굴을 기홍이 만지게 되고 둘은 불타오르게 된다. 상민을 집까지 태워다주며 이름을 묻지만 상민은 끝내 대답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캠프장으로 돌아오는 날 상민은 아들을 데리러 갔고 기홍의 딸은 엄마가 데리러 온 듯하고 상민은 아들과 집으로 돌아온다. 8개월 후 한국에서 상민은 일을 하던 중 서성거리는 기홍을 발견하고 인사하게 된다. 사무실에서 커피 한잔 하게 되는데 위 때문에 커피를 안 마신다던 상민의 말을 회상하게 되고 기억력도 좋다며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둘은 우연을 가장한 만남임에도 반가워한다.
기홍은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아내와 우울증에 말을 잃은 딸 사이에서 지쳐 보이고 상민 또한 점점 힘이 쎄지는 자폐아들을 케어하느냐 힘들어한다. 기홍은 자신의 사무실로 상민을 초대하고 현실에서도 둘은 서로에게 끌리고 있지만 현실은 아들이 있는 엄마였다.
기홍은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자신이 아니라 기홍의 여자친구때문이라며 아내는 비아냥 거리고 술에 취해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을 기홍의 딸이 보고 놀라 오줌을 싼다. 기홍은 심란한 마음으로 상민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상민또한 심란함에 답장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기홍의 아내가 약을 먹고 쓰러진 모습을 딸이 보고 병원에 입원한 아내와 딸을 장모가 잠시 데리고 있겠다고 한다. 부산으로 출장을 가는 상민의 사무실 앞 차에서 자고 있는 기홍을 상민이 아는 체 하고 기홍은 기차역까지 데려다주고 기차에 올라 같이 부산까지 가게 된다.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했다는 기홍의 전화에 서둘러 서울로 돌아오고 호텔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기홍을 찾아간 사무실에서 기홍의 여자친구로부터 상황이 좋지 않다고 들은 상민은 기홍의 전화를 차갑게 받는다. 상민은 아이를 보내고 기홍을 만나 이제 연락하지 말자고 헤어짐을 말하지만 마침 상민의 아들을 잃어버렸는 연락을 받게 되고 기홍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찾는다. 바다의 기억을 말하는 상민을 위해 기홍은 바다를 찾아가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집으로 돌아간 기홍은 아내와 딸이 와 있고 담담하게 자신의 상태와 기홍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아내의 말에 복잡하고 답답함에 높은 곳에 올랐고 딸은 기홍의 바짓단을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없이 기홍을 안아준다. 상민은 기홍과 만나기로 하지만 말없이 온 남편과 아들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늦은 밤 나가는 상민에게 남편은 어디가냐고 남자라도 있냐는 농담에 상민은 진담으로 그 사람 없으면 안 된다며 자신을 용서하지 말라며 집을 나오고 호텔에서 기홍을 기다린다. 기홍은 상민이 있는 객실 앞에서 망설이지만 차마 들어가지 못한다.
1년 후 상민은 혼자 살고 있고 기홍은 헬싱키로 돌아가 일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딸을 픽업하는 기홍의 아내를 상민이 보고 있고 식당까지 따라가는데 가족들과 있는 기홍을 보고 자리를 피한다. 뒤늦게 상민을 발견한 기홍은 상민을 따라가려 하지만 식당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딸을 보고 망설인다. 택시 안의 상민은 남편으로부터 온 전화에 아들이 불러주는 노래에 눈물을 쏟는다. 기홍 또한 가족과 돌아오는 길에 고맙다는 아내의 말에 눈물을 삼킨다.
이 영화를 또 본 이유
이 영화를 보고 상민과 기홍이 유부녀 유부남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둘은 남자와 여자로 오래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님 가족에게 지치듯 서로에게도 지쳐가지 않았을까. 단순히 불륜이라 하더라도 둘은 짧지만 사랑을 했고 상민은 새로운 선택을 하고 기홍은 유지를 선택한거라 생각한다.
믿고 보는 전도연의 연기는 엄마로서 안고 가야 하는 버거운 슬픔과 짧은 사랑의 상실을 하얀 설원 위에서 너무 잘 표현해서 또 한번 감동하게 되었다.(역시 전도연!) 공유 또한 아픈 아내와 아이로 삶의 고단함이 느껴지게 잘 연기해서 불륜이지만 둘이 잘 되길 바라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남자와 여자의 선택의 영화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전도연의 대사 중 "잊을 수록 좋은 기억도 있다." 라는 말이 그녀의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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