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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본영화

밥정(2020) - 그리움의 방랑

by 영인간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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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 개봉 : 2020.10.07
  • 등급 : 전체 관람가
  • 장르 : 다큐멘터리, 드라마
  • 국가 : 대한민국
  • 러닝타임 : 82분
  • 네이버 영화 평점 : 9.70
  • 감독 : 박혜령
  • 출연진 : 임지호

 

영화 이야기

12살 때 집을 뛰쳐나와 산으로 들로 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식당을 전전하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요리를 배우며 자랐다. 요리사란 직업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사람이 좋아 음식을 만들다 보니 요리사가 되었다.

제주에서 만난 나이 든 해녀는 죽은 아들의 사진을 임지호에게 보여주며 아들 자랑을 한다. 임지호는 해녀 할머니를 위해 갖은 재료로 요리를 해둔다. 22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 말고 또 한 분의 어머니가 있었고 생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산속 지게를 지고 가고 나이 드신 어르신을 위해 직접 지게를 지어드리고 산속 부부를 위해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며 산의 봄나물로 요리를 해드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분들이 친모의 혈육분이시길 바라고 친모를 언젠가는 만났겠지, 만나겠지 혹은 나도 모르게 지나갔겠지 하며 인연을 생각한다. 산속 노부부의 음식을 해드리고 이또한 인연이라며 아름답다고 웃으며 헤어진다. 막연한 그리움이 내가 담아내는 음식 속에 있을까 그 그리움이 친모를 찾아 나서는 자신의 실체인지 묻고 방랑의 끝은 언제인지 또 물으며 계속 방랑한다. 

지리산 어느 골짜기에 90이 다 된 나이드신 할머니가 냉이를 캐고 그것을 도우며 할머니의 집에 초대되어 냉이 된장국을 얻어먹고 보답으로 근처의 나물들을 캐서 음식을 하려 한다. 돌이끼는 사람은 못 먹는 거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에게 몸에 좋다며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고 맛보기를 보여드리며 이런저런 음식을 만들고 마을 분들을 초대해 대접하게 된다. 

아버지가 대를 잇기 위해 새로 여자를 들였는데 임신 상태를 모르고 먹고 살기 어려워 집을 나가 홀로 임지호를 낳고 키우다가 친부에게 보내고 교통사고로 친모는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은 후엔 아무 산소를 봐도 친모의 산소 같았고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방랑을 시작한 자신이다. 친모를 찾겠다고 나서며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를 외면했으며 자신을 항상 안타까워하셨고 임종 또한 지키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 온전히 노력하며 살아온 자신이라고 한다. 

바쁜 와중에도 지리산의 할머니를 다시 찾아 음식을 해드리고 살갑게 보살펴드린다. 봄이 되고 비가 오는 날 제작진으로부터 지리산의 소식을 듣게 되고 착잡한 마음으로 지리산을 찾게 되고 할머니의 집은 텅 비어 있었다. 할머니의 부고 소식에 할머니댁의 가마솥을 지피며 마음을 다잡고 지리산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 음식을 준비하게 된다. 멀미로 지리산밖은 벗어나지 못했다는 할머니의 얘기에 전국 곳곳의 재료를 구하러 다니는 임지호셰프는 가을이 되고  할머니댁에서 전국에서 직접 구해온 재료들로 밤새 음식을 하며 제사상을 차린다. 홀로 남으신 할아버지와 자녀들이 오고 임지호에게 감사를 전하고 같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또 본 이유

예전 TV프로그램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집앞에 이름 모를 풀을 이용해 멋진 음식을 만들어내던 아저씨가 임지호셰프였다. 우리 가족들은 잡풀이라 생각했던 풀을 뚝딱뚝딱 멋지고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좋아해 꽤 챙겨봤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임지호 셰프의 영화가 있어 가족들과 같이 보게 되었는데 화려하면서도 수수한 자연의 재료들로 만드는 음식들로 혹했고 셰프님의 가슴 아픈 가족사도 그렇지만 길에서 만난 어르신을 살뜰하게 챙기고 마지막 제사상까지 온 힘을 다해 챙기는 모습에 눈물 흘리며 본 영화였다. 

그 이후에도 가끔 예능에도 나오는 편이셨는데 임지호 셰프의 갑작스러운 작고 소식을 듣고 다시 본 영화는 그리운 임지호 셰프의 모습을 보게 되어 반가움과 가슴 속에 묻어둔 그리움, 수많은 길 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통해 매일매일 밥상에서 만나셨다는 어머니는 재회하셔서 맛있는 식사를 하시길 바라본다. 

전부터 가보고 싶던 생전 운영하셨던 산당이라는 식당은 현재 아내분이 운영한다고 하는데 이젠 식당에 가도 임지호 셰프를 뵐 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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