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 개봉 : 2012.07.26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서스펜스
- 국가 : 영국, 미국
- 러닝타임 : 112분
- 감옥 : 린 램지
- 출연진 : 틸다 스윈튼(에바 역) 에즈라 밀러(케빈 역) 존 C.라일리(프랭클린 역)
영화 이야기
자유로운 여행을 하는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온 에바의 집 문 앞엔 누군가 빨간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에바는 충격적인 사건의 여파로 주변 사람들로 질타당하며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에바는 한때 여행 작가로 성공하고 스페인 토마토 축제에서 우연히 만난 프랭클린과 원나잇으로 아이를 갖게 되고 프랭클린과 결혼해 안정적인 삶을 살기로 하지만 아이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케빈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에바는 아이를 안아주지 않고 신생아였던 케빈의 울음소리에 아이를 공사 현장에 데려가며 키워내지만 아들과의 거리감과 소외감을 느끼며 케빈과 친해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케빈은 어릴 때부터 문제가 되는 행동을 보여주는데, 세 살이 될 때까지 말을 거부하고 에바를 비아냥거린다.
에바는 자신만의 공간을 여행 관련으로 꾸미며 나름의 여유를 찾으려고 하는데 어린 케빈은 그마저도 싫은 티를 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에바는 폭발하고 배변 실수를 한 케빈은 기저귀를 갈자마자 보란 듯이 대변을 싸버리는 케빈을 신경질적으로 밀어버려 팔이 부러진다. 병원에 다녀온 케빈은 자신이 실수로 다쳤다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에바와 단둘이 있을 때는 일부러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모습에 에바와 케빈은 가까워질 수 없는 듯 보였다. 에바는 이런 상황을 프랭클린에게 말하지만 케빈의 좋은 모습만 본 프랭클린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동생 실리아가 태어나고 케빈과 달리 많은 애정과 사랑을 준다.
어느 날 아픈 케빈을 간호해 주며 자신을 신경 써주는 에바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조금 친근해진 것 같은 에바는 처음으로 웃게 되지만 사춘기가 된 케빈은 반항심으로 더욱 엇나가고 동생 실리아가 에바의 사랑을 받자 케빈은 꼬인 성격이 잔혹해지기까지 해서 동생의 기니피그를 죽이거나 실리아의 눈을 멀게 하는 범행까지 저지른다. 에바는 케빈의 짓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케빈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며 프랭클린과 다툼이 생기지만 케빈을 감싸는 모습에 이혼까지 얘기하게 된다. 케빈은 학교 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활로 학생들을 살해한 뒤 체포되고 현장을 본 에바는 놀란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프랭클린과 실리아도 활에 맞아 죽은 상태였다. 재판이 시작되고 에바는 살인자의 어머니가 되었고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폐인처럼 지내며 케빈의 교도소를 면회 다닌다. 그로부터 2년 후 성인교도소로 이감될 케빈을 면회 가고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에바에게 케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면회 시간이 끝나고 에바는 아무 말 없이 케빈을 꼭 끌어안고 면회실을 나와 복도를 걸으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또 본 이유
스토리도 모르고 본 영화라 처음엔 놀람의 연속이었다. 아이 울음소리가 괴로워서 소음이 심한 공사장으로 가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이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모습에 자신이 낳은 아이도 왜 저렇게 거부할까 싶었다. 그리고 사랑이 부족하게 커온 아이는 잔인한 악마가 되어 친구들을 죽이게 된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모성이 사람을 이리 잔인하게 만드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사이코패스다 소시오패스다 하는 단어를 흔하게 말한다. 사이코패스 뇌를 가진 과학자가 쓴 사이코패스 책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애초에 발달하지 않은 의지와 관계없이 결정된 유전자로 발생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양육환경이 이런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에바의 부족한 모성으로 잔혹해진 케빈이 아니라 케빈은 사이코패스적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고 에바의 부족한 모성이 환경을 만들어주며 잔혹해진 케빈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먼저였든 사건은 일어났고 에바와 케빈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2년 만에 케빈을 안아주는 에바는 이제야 케빈을 조금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다.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의 엇나가는 행동의 원인이 어쟀든 아이는 공감받고 싶어 하고 그 공감을 해주면 아이의 행동은 확실히 개선되는 것을 보면 케빈도 이제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조카가 생기고 육아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다시 본 영화는 내가 에바였다면 어떻게 행동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에바와 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엄마가 됐으면 그 책임감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도 있다 생각이 든다. 계속 케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또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정(2020) - 그리움의 방랑 (0) | 2023.03.05 |
---|---|
뷰티풀 보이(2019) - 나의 모든 것 (0) | 2023.03.04 |
두 교황(2019) - 결국 평행선은 만나게 되어있다 (0) | 2023.03.01 |
그린 북(2019) - 차별을 넘어선 우정 (0) | 2023.02.28 |
헬프(2011) - 편견을 이기는 용기 (0) | 2023.02.27 |
댓글